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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해창막걸리 완전 분석 : 12도, 18도, 21도 차이와 즐기는 법

by 술큐레이터 2025. 2. 19.

해창막걸리 (사진: 해남군)

 

 

전통 막걸리 시장에서 해창막걸리는 명품 막걸리로 통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서 "인생 막걸리"라고 언급한 이후 급격히 유명세를 얻게 된 해창막걸리는 단순한 막걸리를 넘어 고급 사케나 프리미엄 와인과 비교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가진다. 

 

그 가치를 증명하듯 해창막걸리는 전통주 관련 시상식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이력이 있다. 2024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었으며, 2018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우리술 탁주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3년에는 '남도 우리술 품평회'에서 해창 12도 찹쌀생막걸리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통주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이번 글에서는 해창주조장에서 생산하는 막걸리 중 각각 다른 도수와 숙성 과정을 거쳐 다른 개성과 풍미를 자랑하는 해창막걸리 12도, 18도, 21도의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다. 

 

 

1. 해창막걸리의 역사와 특징

해창주조장은 1927년 전라남도 해남 화산면에서 일본인이 설립한 정미소를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해방 이후 여러 차례 소유권이 변경되었으며, 2007년 오병인 대표가 해창주조장을 인수해 전통적인 양조 기법으로 막걸리를 만들면서 해창막걸리가 탄생한다. 

 

해창막걸리는 찹쌀과 맵쌀을 활용한 발효 과정, 전통 방식의 덧술 양조법, 장기 숙성 등 차별화된 공정을 통해 해창막걸리는 일반적인 생막걸리보다 더욱 깊고 복합적인 맛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 김미료 무첨가 : 해창막걸리는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찹쌀과 멥쌀, 누룩만을 이용해 자연 발효시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 고도수 숙성주 : 기존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으며 12도, 18도, 21도 등 고급 막걸리 라인을 보유해 와인이나 사케와 견줄 수 있는 독특한 개성을 갖추고 있다. 
  • 장기 숙성 발효 방식 : 일반 막걸리보다 긴 숙성 과정을 거쳐 곡물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하였다. 
  • 한정 생산 프리미엄 라인 : 해창 18도와 21도는 정기적인 대량 생산이 아닌 한정 생산 방식으로 공급되며, 희소성으로 인해 더욱 가치가 높다. 

 

2. 해창막걸리 12도, 18도, 21도 비교

 

 1) 해창막걸리 12도

해창막걸리 12도는 해창의 시그니처 막걸리로 입문자가 즐기기에도 부담 없는 수준의 도수를 유지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햅쌀 50%, 찹쌀 50%를 사용한 특유의 고소한 맛과 함께 적당한 산미가 감칠맛을 극대화한다. 농도가 짙고 걸쭉한 질감이 있지만 탄산감도 살아 있어 청량하면서도 깊은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막걸리다. 

 

원재료의 맛과 향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막걸리로 작은 잔에 따라 음미하며 먹거나 얼음을 띄워 온더락으로 마셔도 좋은 술이다. 또한 12도의 진한 맛이 매콤한 맛을 완화시켜주어 감자전이나 해물파전과 같은 전 음식뿐만 아니라 광어회 무침과 같은 무침 요리와 먹어도 좋으며, 의외로 부라타 치즈나 크림치즈를 안주로 삼아 먹어도 잘 어울릴 수 있다. 

 

- 도수 : 12도

- 용량 : 900ml

- 출하가격 :  12,000

 

 

2) 해창막걸리 18도

해창 18도는 세 번의 덧술을 통해 만들어지는 사양주 방식의 막걸리로 발효와 숙성이 오랜 시간 이루어져 더욱 진하고 묵직한 맛을 지닌다. 다른 막걸리와 다르게 맛이 달지 않고 기교가 섞여있지 않아 재료의 고유한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3개월 이상의 저온 숙성 및 발효를 거쳐 은은한 단향과 과실향이 작 녹아나 있다는 평을 받는다. 묵직한 맛의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술이다. 

 

한모금만 마셔도 묵직하고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해창막걸리 18도를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소주잔과 같은 작은 잔에 따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전문가들은 이 술의 안주로 단맛과 감칠맛이 조화로운 한우 육회 또는 기름진 풍미와 막걸리의 고소함이 잘 어울릴 훈제 오리를 추천한다. 

 

하지만, 해창막걸리 18도는 해창주조장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막걸리로 1년에 4회만 즉 설날, 추석, 5월 가정의달, 12월 연말에 맞춰서만 출시되는 시즌 한정 막걸리라 항상 이 술을 사기 위한 경쟁이 심해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도 치열한 편이다. 

 

- 도수 : 18도

- 용량 : 900ml

- 출하가격 : 110,000원

 

 

3) 해창막걸리 21도

해창주조장의 21도 막걸리 '해창 아폴로21'은 1병에 최고 160만 원까지 갔던 초 특급 프리미엄 막걸리다. 하지만 2022년에 한시적으로 출시한 이후 아직까지 생산되지 않고 있는 유니콘 같은 막걸리다. 

 

2022년에 출시된 '해창 아폴로21'은 금 한 돈으로 쓰인 '해창'이라는 글씨가 표기된 도자기병에 담아 출시되었다. 해창막걸리 21도 술 재료는 해창의 다른 막걸리와 차이가 없으나 제조 공정에서 차이가 났다. 발효와 숙성 과정을 6개월 이상이 걸려 만들어 내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질감은 묵직한 편이지만 18도에 비해 감칠맛이 더 많이 나고 마치 샴페인과 같은 맛과 향도 더 진하다고 한다. 다만 아쉽게도 해창막걸리 21도 출시계획은 들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언제쯤 다시 맛볼 수 있게 될지는 미지수인 상태라 아쉬움을 준다. 

 

- 도수 : 21도

- 출하가격 : 110만원 (국내 최고가 160만 원)

 

 

프리미엄 전통주로 인정받고 있는 해창막걸리는 감미료 없이 자연 발효된 깊은 맛과 숙성 과정에서 얻어진 독특한 풍미가 강점이 막걸리다. 12도, 18도, 그리고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21도까지 모두 각각의 제품이 가진 개성과 희소성은 단순한 주류 소비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과 기대를 준다. 

 

해창막걸리 12도, 18도, 21도에 대해 가격 차이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어떤 맛의 막걸리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개인 취향이다. 해창막걸리 12도는 해창주조장의 시그니처 막걸리로 은은한 단막과 청량한 산미가 조화를 이룬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은 술이고, 해창막걸리 18도는 오랜 숙성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바디감과 깊은 곡물향이 좋은 술이며, 해창막걸리 21도는 6개월 이상의 숙성을 과정을 통해 질감은 묵직하지만 감칠맛이 훨씬 강하고 부드러운 막걸리인 만큼 본인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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